프린세스 츄츄 온리전 ~그랑 피날레~ 후기.
아니 원래는 당일날 벙-뜬 상태에서 홈페이지에 마구 써넣고 끝내려고 했는데 말이죠...그래도 좀 제대로 기록을 남겨놔야 하지 않겠나 싶어 다시 한번 써봅니다. 이런다고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거니와 그래도 한번 가져갔던 카메라는 몇장 찍자마자 배터리 부족을 호소하여 사진은 없습니다.<-


2월 초부터 정말 딴거 아무 것도 안 돌아보고(심지어 마비까지 며칠씩 접고;) 작업해댄 덕에 직전에 한 하루이틀은 시간이 남았었습니다. 그러면 전날 좀 일찍 잠들것이지 이 인간 막 기대되서 한-참 늦은 시간에야 잠들고...해서 9시쯤 깨려고 하다가 30분쯤 더 자버리고. 그래서 10시 넘어 집에서 나서면서 좀 늦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자가용의 힘이란 위대해서 10시 40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딸내미의 취미생활까지 지원해주신 어머님 만세/ㅜ_ㅠ/ 저 정말 이제 방청소 해야합니다.(...)
하여간 도착해서 살아가자님께 전화걸어보니 아직 도착 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대신 돔님이 와 계실테니 연락하라-고 하셔서 전화걸어 만나고 같이 건물 여섯채를 들고 도서관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가보니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와 계셨...건물들은 적당히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세미나실 문도 닫혀있겠다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자님이 도착하시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문이 오픈...그리고 작업 시작.
저는 그냥 여기저기 왔다갔다 잡다하게 도운 기억밖에 없네요; 벽에 천 두르다가 책상 위에 파티션(까마귀 부실공사!)과 건물 세우다가 구관부스 세우다가...음 좀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뭐가 뭔지 정신이 없어서 어버버. 그 와중에도 빗자루를 든 다른 분들의 손에 의해 회장은 깨끗해지고 천장에는 까마귀가 달리고 각 부스들도 자리를 잡고 동아리 N에서 준비한 화키아 등신대(!)도 세워지고...으하하 저거 본 순간 비명지른 생각밖에 안 나요; 나중에 알고보니 직접 그리셨다는데 원작이랑 너무 똑같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촬영장소가 되었어요v

그렇게 한-참 정신없이 준비하는데 느닷없이 정식 개장을 선언하는 살아가자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랄까, 이 날 중앙 방송의 사운드가 너무 작았...마이크같은거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기꺼이 해바라기 마이크를 만들어 드리겠...) 그 때 구관부스를 만지고 있었던가? 어이쿠, 싶어서 당장 지갑 들고 팜플렛부터 사고. 그 다음에는 이미 에델 코스를 하신 알테마님을 보고 와아아-한 뒤 저도 코스 준비...랄까 저는 짐 줄인다고 옷은 다 입고 가서 묘희양에게 빌린 브로치 달고 머리만 묶으면 되는 상황이었지요. 교복은 이게 편합니다...게다가 기성복으로 준비할 수 있는 옷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흰 스카프를 안 들고가서 두루말이 휴지 적당히 잘라 땜빵했다던가 하는 일은 비밀입니다v(응?) 근데 요즘 매직한지 오래되어 머리가 뻗치기 시작한걸,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겠거니-했는데 이날따라 전혀 그렇질 않아서 좀 낭패였습니다. 덕분에 옆머리 한쪽이 완전히 뻗친 화키아가 되었어요. 죄송합니다 OTL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정리하고 묘희양의 츄츄를 자하님의 사복버전 화키아와 제 교복버전 화키아 둘이 에스코트(...)하고 회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원체 정신도 없고 안경도 안 써서 앞도 안 보이고 헤매다가 일단 회지는 다 사야겠다!라는 생각에 안경 도로 쓰고 지갑 들고 회장을 한바퀴 돌았어요. 일본쪽 부스 빼고(...죄송해요. 하지만 사도 못 읽는단 말입니다 OTL) 다른 곳은 다 보이는 대로 샀음. 그렇게 사다가 가방 안에 넣어두고 그제서야 좀 제대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라지만 사람 많지 안경도 벗어야겠지 기분도 들떴지 해서 계속 헤맨 것 같아요. 아하하;
벽에 걸린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연대기다...'했던 기억이 나요.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고, 일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어서.

그렇게 초반에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무려 트레이딩 카드 노멀셑을 상품으로 건 2시의 금관학원 윷놀이는 정말 급작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묘희양, 자하님, 알테마님과 함께 코스프레 팀으로 참여했는데 말이 뮤토로 뽑히더니(아히루, 화키아, 루우, 뮤토, 아오토아가 있었지요) 게임 진행이 완전 나중에는 다들 포기하는 수준으로 됐...; 말이 각 캐릭터다보니 먹고 먹히는 상황에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나중에는 한 팀이 도만 나오면 끝나는데(맞춰나기 룰이 있었거든요) 몇턴이 돌아가도록 죽어라 안 나오고, 그런데 다른 팀에서는 줄줄이 도만 나오고, 급기야는 결국 그 말이 죽은 다음에야 도가 나와서 '이건 도롯셀마이어의 저주다...!'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승리한 팀은 조연의 승리, 아오토아 팀이었어요.

이게 생각 이상으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는데...(나중에는 말 갯수를 4개에서 3개로 줄였지요 결국) 끝나고 나서는 코스프레 촬영으로 회장의 시선집중이 턴!(이건 무슨 비문이람;) 워낙에 숫기없는 인간이 저번에도 했으니까 이번에도-라는 생각으로(한마디로 생각없이) 참여했던건데 뭔가 벼라별걸 다 찍힌 것 같습니다 OTL 하아 사진 어찌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저번 촬영회 이후 살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다른 분들 후기에 올라간 몇장을 보니 똑같은 생각이 들더만요. 그래도 막 즐거웠습니다// 역시 캐릭터가 많아야 시츄에이션도 여러가지가 가능하지요.(위의 네명에다가 레인님의 아오토아와 네로님의 끌레르, 치셀님의 뮤토도 있었답니다) 회장 안쪽에서 벽에 두른 붉은 천을 배경으로 코스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며 이런저런 상황을 연출하고. 그러다가 정말 절묘한 타이밍에 화키아의 '나니오 미떼이루?'가 튀어나와 다들 폭소를 터뜨리고;(온리전 내내 회장 안에서 츄츄 몇 화들을 소리만 틀어놓고 있었거든요) 그 와중에도 저는 남은 우드락과 커터칼로 숏소드를 만들고 롱소드를 만들고 부채를 만들고 도끼를 만들고...네, 급조 소품이었습니다. 그래도 잘 써먹은 듯 해서 다행. 특히 도끼는 나중에 마감사수라고 적어넣고 머리띠에 붙여 새로운 소품으로 재탄생했답니다:D<-

그리고 4시, 경품 추첨.
...어 뭐랄까 정말 오리 소품에 트레이딩 카드에 제가 내놓은 펜던트와 건물 모형에 츄츄에 나오는 클래식 전곡 모음 cd에 원화에 화키아 등신대에 뮤토 코스 의상에(요 두가지때문에 추첨장은 잠시 경매장이 될 뻔 했...) 상품은 잔뜩!이었는데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OTL 나중에 전시원화도 추첨했는데, 그때는 월양선배가 자기 추첨권도 주고 가셨는데, 역시나 뽑히진 않았습니다. 내 운이란.
펜던트 당첨자 뽑을 때 서너번은 주인없는 번호를 뽑아서; '얘가 가기 싫은가...'했었지요. 그래도 좋은 주인 찾아가서 다행입니다/ 하하하 여러분 예뻐해주세요.<-

추첨이 끝나고는 회장 대여 마감시간이 다 된고로 당장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아 정말...이때까지 여전히 실감이 안 났어요. 우리가 정말로 했나, 한건가, 했다? 머-엉. 꿈이고 현실이고 간에 너무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그러니 닥치고 2회!(...어이)

정리하고 나와서는 점심을 챙겨드신 분이 없으니(먹을 정신이 없었지요, 다들...) 묘희양이 잡아둔 고대앞 닭갈비집에 갔습니다. 아 앉으니까 살만하데요; 저는 이날 닭갈비를 처음 먹어봤습니다.(그리고 그렇게 말했다가 타박받았습니다;) 조금 맵지만 맛있었어요. 게다가 사람이 많아서 음료수 서비스도 막 나오고// 나중에 밥도 볶아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 뒤에는, 역시 묘희양이 잡아둔 고대 강의실로. 그 강의실 입구가 조금 묘한 곳에 있어서 중간에 복도에서 기다리며 얘기하다 호러물 한편을 쓰기도 했답니다.(...)
강의실에 들어가서는-어-일단 츄츄 26화를 봤지요? 아하하하 OTL 근데 다들 회지의 패러디들 때문에 진지한 장면에서 웃고...그래도 강했지만. 그거보고 음료와 과자와 함께 회지들을 읽고, 수다를 떨고, 강의실이라는 장소의 특성상...은 아니지만 좋은인연님의 츄츄 게임 발표가 있었고.
늘 만나면 끝없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게 또 즐겁습니다. 너무 좋아요.

그리고 우리들은 살아가자님이 일본측 참가자분과 대화를 나누시는 사이(이 굉장한 능력;)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프린세스 츄츄 온리전 2회 개최 프로젝트! 필요 요소는 시간과 장소와 살아가자님! 이랄까 살아가자님만 계시면 나머지는 해결이 된다는 전제하(세미나는 안 될 것이라 하니 세미나가 열리고 앤솔이 나오겠느냐고 하니 앤솔이 나오고 온리전은 안 될 것이라 하니 온리전이 열리고...'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온리전이 있으라' 그러자 온리전이 열렸다.')에 미끼용 대형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정말 재주 좋은 분들 많으셔서; 그걸 좋은인연님이 한손으로 들고, 한 손에는 작은 칼을 들고, '2회 온리전을 열지 않으면 이걸 찔러버리겠다아아아아-!!!' 살아가자님은 멀찌기서 헤니히님께 붙들려 '잠깐, 우리 협상을 해요!'라고 하시다가 결국 올해 12월 쯤으로 약조를 하셨습니다. 자아 보이스 파일은 제게 있으니 발뺌은 아니 되옵니다v 마지막에 기념 촬영까지 마치고 그 칼이 실은 인형 소품용 종이칼이었다는 것을 밝힐 때 참으로 즐거웠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10시가 넘어 헤어져,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1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정리하고 씻고 자고...그 다음날 깨서야 책을 제대로 봤어요. 기적같은, 13권의 책. 하지만 현실. 너무나도 좋았습니다...좋았습니다. 달리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행복한 네버 엔딩 스토리.
온리전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들 너무 수고하셨어요.


...어라 글이 뭐 이리 길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그리고 건물모형과 저(위에서 적었지만 교복버전 화키아였습니다;) 찍으신 분들, juheeshin*dreamwiz.com(*은 @으로 바꿔주시는 것 아시죠?:D;)으로 사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외 사진들도 전부 다 환영이구요v<-

각 건물의 제작기는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사실 어제 밤에 하나는 올리려고 했는데 개학이 다가오니 부모님의 어택이 심하네요...지금 이것도 그러면서 썼고. 그리고 혹시 제작노트에 관심들 있으시면 그것도 스캔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by juheeshin | 2006/02/21 15:14 | 1층-일상의 방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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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헤니히 at 2006/02/21 15:29
1등입니다! />ㅂ</ 아우 주희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정말 너무 건물들이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정말 금관마을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착각에 행복했습니다!!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6/02/21 15:49
정말 수고 많았어 ㅠㅠ/ 건물 모형 사진은 내가 찍은건 이글루에 올린게 전부라네. 원한다면 가져가고~
Commented by 달거북이 at 2006/02/21 21:57
진짜진짜 멋진 모형들이었어요. 모형이 모형으로 보이지 않았는걸요ㅠㅠ 행복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Commented by juheeshin at 2006/02/22 16:35
헤니히/오 헤니히님 순위권!<-
헤니히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묘희/자네도 정말 수고 많았수; 아 그런건가.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요-

달거북이/어이쿠 감사합니다. 달거북이님도 책...책이...OTL 꼭 다음권 내주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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